한국마트서… 몽땅 둘러보는 中, 살 것만 보는 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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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트서… 몽땅 둘러보는 中, 살 것만 보는 日

sejongland 0 1,978 2020.02.16 22:33

한국마트서… 몽땅 둘러보는 中, 살 것만 보는 日


[LG CNS, 외국인관광객 쇼핑 動線 살펴보니]

 


-'호기심 많은 탐험가' 중국인

매장 내 모든 코너 구경하고 試食 제품 거의 다 먹어봐

한국인이 고른 것 사가기도

 


-'신중한 실속파' 일본인

리스트 뽑아온 제품만 구매… 신속하게 살펴보고 빠져나가

 


[조선일보] 작년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유커(遊客)'는 612만명. 한국 경제계를 움직이는 '큰손'으로 자리매김한 이들은 대체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구매할까. IT(정보기술) 기업 LG CNS가 중국인 관광객 3000여명을 대상으로 그들의 쇼핑 행태를 분석했다. 대형마트·면세점에서 중국인 관광객 뒤를 졸졸 따라다니고, 서울 명동에서 인터뷰도 하고, 설문조사도 했다. 그렇게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중국인이 현지에서 한국 물건을 살 수 있는 역(逆)직구 쇼핑몰 '한유짠(韓友贊)'을 열었다.

 


◇ 유커는 '호기심 많은 탐험가'형

 


LG CNS는 중국인 관광객의 쇼핑 행태를 분석하기 위해 시내 대형마트와 면세점을 찾았다. 2인1조가 되어 중국인과 일본인 손님 뒤에 바짝 붙었다. 이들이 매장에 진입하는 순간부터 쇼핑을 마치고 나가서 택시를 탈 때까지 전 과정을 몰래 따라다녔다. 대화를 귀동냥으로 듣고 일거수일투족을 꼼꼼히 기록했다. 서비스혁신팀 진윤정 과장은 "두 달 반 동안 매일 이들의 뒤를 쫓았더니 중국과 일본 관광객의 쇼핑 성향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났다"고 했다.



예컨대 중국인 관광객 4인 가족의 평균적인 쇼핑 행태는 이랬다. 이들이 대형마트에 들어서면 여자들이 제품을 고르는 동안 남자들은 모든 식품 코너를 돌며 시식(試食)을 했다. 진 과장은 "계획된 소비보다는 매장 내 모든 코너를 일일이 돌아보는 복잡한 동선이 중국인의 특징"이라고 했다. 제품을 고를 때는 흩어졌던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상의했고, 주위의 한국인이 특정 제품을 집으면 이를 눈여겨봤다가 똑같이 고르는 경향도 보였다.

 


일본인은 달랐다.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스마트폰이나 쇼핑물품을 적은 종이를 카트 위에 딱 펼쳤다. 여기저기 둘러보는 중국인과 달리 일본인은 원하는 물품만 착착 찾아갔고 그것만 구매한 뒤 매장을 떠났다. 쇼핑을 하다 어려움이 있어도 누군가에게 묻는 일은 거의 없었고, 제품 정보를 꼼꼼히 읽어볼 뿐 남의 도움을 구하는 일이 드물었다.

 


◇ 중국 본토인과 대만 관광객은 쇼핑 행태 달라

 


LG CNS는 이 같은 조사를 바탕으로 구매 잠재력이 높은 '중화권(中華圈) 관광객'을 주요 타깃으로 삼았다. 하지만 '중국 문화권은 거의 비슷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은 서울의 쇼핑·관광 명소에서 중화권 관광객 450여명을 집중 인터뷰하면서 여지없이 깨졌다. 중국 본토, 대만, 홍콩 등 출신지에 따라 성향이 제각각이었다.

 


대만·홍콩 관광객은 다양한 브랜드를 고르게 소비하고 씀씀이도 컸다. 하지만 자국(自國) 내에서의 쇼핑 여건도 나쁘지 않은 편이어서, 한국 쇼핑몰의 샘플만 사용해보고 구매는 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았다. 반면 중국 본토에서 온 사람들은 한국의 유명 브랜드를 집중적으로 구매하는 편이었다. 쇼핑 자체에 목적을 둔 행태를 보였다.

 


LG CNS는 역직구쇼핑몰의 기초 설계도를 그리면서, 중국에 진출한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 그룹 계열사에 근무하는 중국인 임직원 25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도 했다. "한국 제품은 합리적인 가격에 품질이 아주 좋아요" "정품(正品) 보증서가 있잖아요" "화장품, 유아용품을 주로 사요" "결제는 알리페이가 편하죠"와 같은 생생한 답변이 쏟아졌다.

 


정식 사이트 오픈을 앞두고 중국 현지 LG 임직원을 대상으로 3개월간 시범 서비스를 했더니 문제점이 또 드러났다. 중국인들은 가입할 때 이름·생일·주소는 물론 아이디 중복검사마저 꺼린다는 것. B2C사업팀 박선영 과장은 "결국 최종 오픈을 앞두고 이메일과 휴대전화 인증만으로 가입할 수 있도록 절차를 간소화했다"고 말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믿을 수 있는 친구들의 추천'이란 뜻의 '한유짠' 쇼핑몰은 작년 9월 문을 열었다. 서비스 기획을 총괄한 이치헌 커머스사업담당은 "지인(知人) 추천을 통해서만 가입할 수 있는 폐쇄형 '회원제 서비스'지만 입소문을 타고 현재 회원 수는 12만명을 넘어섰다"며 "연내 100만 회원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http://www.onbao.com/comm_view.html?id=1434630913148&gubun=onbao&setting=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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